얼마 전 영화로도 나왔던 남한산성을 최근에 출퇴근 길에 읽었습니다. 이런 저런 책들을 꽤 많이 읽었는데, 가장 여운을 줬고,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고 확인하게 했던 책이었습니다. 영화도 잔잔하고 재미있었지만, 책은 또 책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. 마지막 부분은 영화와 결말이나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는데, 좀 더 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.
인조와 신하들과의 대화, 사대부들의 비겁한 행태, 항복 문서를 쓰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이 되고, 서로 하지 않으려다 벌을 받기도 하고, 심장마비로 죽기도 하는 듯 정말 있을 법하면서도, 읽다가 슬쩍 웃게 되는 상황도 많았습니다.
"삼전도의 굴욕"으로 우리 역사의 가장 아픈 부분 중 하나로 묘사 되고 있지만, 소설은 선악의 대결이나,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풀지 않고,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. 예전에 봤던 영화 요약을 다시 찾아 보기도 했는데, 영화는 영화 나름의 재미가 있고, 책은 책대로 재미가 있습니다. 추천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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